[주식일기] 공모주 연대기 #00 - HK이노엔 (feat. 단타 폭망)

2021년 8월 9일

오늘은 7월 30일에 청약한 공모주 HK이노엔의 상장날이다.


증권사 앱을 통해 공모주를 신청하면 카카오톡으로 배정 수량을 알려준다.

카카오톡 알림

HK이노엔
공모가: 59,000원
증거금: 295,000원
이용 증권사: 한국투자
수수료: 2,000원
배정 수량: 2주


HK이노엔은 기관 경쟁률도 괜찮았고, 숙취음료인 컨디션도 이 회사의 제품으로 알고 있어서 청약을 해서 주식을 배정 받으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여러 유튜버들의 정보를 믿고 신청했다.
그리고 2주를 배정 받았다.



결과적으로 시초가 68,100원으로 시작하여 최고가 78,900원까지 올라갔다가 종가 68,500원으로 마무리하였다.

공모가가 59,000원이었으므로 제일 낮은 시초가에만 팔았어도 주당 9,100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낱 개미에 불과했다...
지난번 카카오뱅크가 상장했을 때, 단타로 소액을 벌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똑같이하면 또 벌 수 있겠구나, 그리고 장 시작 초반에 사두는 게 저렴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장이 열리고 5분정도 지켜보다가 10주를 매수했다.
1주당 78,000원에...

1주당 78,000원 거의 최고점에서 매수

역시 78,000원에 거래가 체결되자마자 폭락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오르겠지 싶어서 그냥 신경쓰지말고, 회사에 출근해서 일이나 열심히 하자!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너무 궁금해서 일하다가 가끔 들여다봤는데, 볼 때마다 수익률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었다.

장 마감 시간이 점점 다가오니까,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어떻게 탈출하지 라는 걱정만 잔뜩하다가 친구와 회사동료들의 존버만이 살길이라는 조언을 듣고 그냥 뒀다.

그리고 퇴근 후 집에 와서 확인을 해보았다.

퇴근 후 확인해본 수익률..

마이너스 76,000원이라니!!!
7-8만원만 벌어보자 하고 달려들었더니, 76,000원을 잃었다..
기운이 쫙 빠지고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배정받은 2주를 포함해서 갖고 있는 수량은 총 12주.
평균 단가는 74,995원이다.

다시 저 금액까지 언제 회복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존버를 할 생각이다..

이번에 카뱅과 HK이노엔 공모주로 단타를 해보면서 느낀점은 세가지이다.
1. 할거라면 오를 것 같은 주식을 대상으로, 장 시작과 동시에 매수할 것
2. 하다가 안 될 것 같을 때, 그때가 아직 수익 구간이라면 빨리 익절하고 나올 것
3. 웬만하면 단타는 하지 말 것!!!!


카뱅으로 재미좀 봐서 이게 내 실력인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고, 그냥 운이 좋았던 거였다.


내일 HK 오를지 더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올라서 평단이랑 같아지면 바로 돔황챠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