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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손가락 골절 철심 수술, 회복, 손톱 자라는 과정 (feat. 손가락 골절 후 1년 경과, 혐짤 주의) 본문

리뷰/일상

[일상] 손가락 골절 철심 수술, 회복, 손톱 자라는 과정 (feat. 손가락 골절 후 1년 경과, 혐짤 주의)

0606 2021. 11. 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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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5일 

 

회복 과정 요약:
부상(2020년 11월 12일) -> 1차 수술(2020년 11월 13일) -> 퇴원(11월 20일) -> 철심 1차 뽑음(2020년 12월 26일) -> 철심 2차 뽑음(2021년 01월 23일) -> 2차 수술(2021년 02월 06일) -> 퇴원(02월 08일) -> 붕대 풂, 드레싱 중단(02월 20일) -> 손톱이 보임(03월 26일) -> 손톱 자름(07월 29일) -> 현재(11월 15일) 

2020년 11월 12일

작년 이맘때쯤 손가락이 부러져서 수술을 받았다. 정확한 날짜는 2020년 11월 12일이었는데, 아직도 그때의 기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평소에 농구를 자주해서 손가락을 잘 다치는데, 이번 부상은 뭔가 다르다는 생각.. 손톱 밑부분이 손가락 위로 튀어나오고, 피가 계속 나면서 멎지 않았었다.

 

손가락 부상 직후와 부상 후 4시간 경과 사진. 피가 멎지 않고 계속 나왔다.

이때는 손가락이 부러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손톱이 들려서 빠지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병원에 가도 손톱만 뽑으면 되겠지 싶었다.

병원에 가기 전부터 손가락 통증이 엄청났었다. 건드리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했고, 졸졸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정도만 가능했었다. 손톱이 빠져본 경험이 없어서 원래 이정도의 고통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골절이라고 했다. 

손가락이 완전히 부러지고, 손톱이 들려서 피가 나는 곳으로 세균이 침투해서 감염될 수도 있으니, 당일에 당장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이 겁을 너무 많이 줘서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 없이, 바로 수술을 잡아 달라고 했다. 

수술은 겨드랑이를 통한 부분 마취를 하고 진행했다. 시간은 1시간 10분정도 걸렸고, 마취할 때를 제외하면 아프지 않았다. 

수술이 끝나고 보니, 손에 붕대와 깁스가 감겨 있었다.

1차 수술 직후의 모습 (2020년 11월 13일)  

 

수술 후 마취가 풀리니까, 엄청나게 심한 고통이 계속 이어졌다. 무통주사를 링거에 달아서 마구 쏴보았지만, 소용이 없어서 잠을 거의 자지못했다. 

다음날이 되어서 드레싱(소독)을 해야해서 붕대와 깁스를 풀었다. 그런데 손에 핀이 기괴하게 박혀 있어서 놀랐다.

드레싱 후에는 큰 깁스를 빼고, 간이 손가락 깁스를 했다.  

1차 수술 후 드레싱
손가락 깁스로 교체했다.

2020년 11월 20일

병원에서 약 7일정도 입원을 하고 퇴원했다. 앞으로는 매일 통원치료를 해야한다고 해서 2일정도 병원을 갔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드레싱(소독)만 하러 가는 거라, 집에서 해도 되겠다 싶어서 병원에 안가고, 소독세트를 구해서 자가 드레싱을 했다. 

집에서 드레싱을 했다. (2020년 11월 25일)

그래도 병원에는 2~3주에 한번은 가서 손가락 상태를 봤어야 했기에 12월 05일에 병원을 방문했다.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손가락은 전혀 붙지 않았다고 했다. 아직 1달도 경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철심이 자리를 잡았다고 실을 뽑자고 했다. 실 뽑는 것은 순식간이었는데, 생각보다 아팠다. 아마 피가 굳고, 살이 생겼는데 억지로 뽑으려고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병원에서 실을 뽑았다. (2020년 12월 05일)

 

2020년 12월 26일

약 3주만에 병원에 재방문했다.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아직도 뼈가 전혀 붙지 않았다고 했다. 원래라면 엑스레이로도 흔적정도는 보여야하는데, 회복 속도가 엄청 느려서 그런 거라고 했다. 

손가락에 철심이 긴 것 1개, 짧은 것 1개 총 2개가 박혀있다고 했는데, 철심때문에 회복이 느린 걸지도 모르니, 일단 짧은 것을 하나 뽑아보자고 해서 갑자기 철심 1개를 뽑았다. 뺀지 같은 거로 순식간에 뽑았는데, 약간 욱씬거리기만 하고 전혀 아프지는 않았다. 

짧은 철심 뽑은 후 드레싱 (2020년 12월 26일)

 

2020년 01월 23일

약 한달만에 다시 병원을 방문했다. 엑스레이를 찍어서 보니, 뼈가 거의 붙어있었다. 그래서 바로 남은 철심도 뽑자고 해서 뽑아버렸다. 

그리고 철심을 모두 뽑았으니, 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구나 싶어서 바로 농구를 하러 나갔다. 이때 공에 잘못 맞아서 손톱이 다 빠져버렸다. 그래서 다시 병원에 방문했더니, 원래 다 죽은 손톱이라 빠지는게 정상이라고 해서 안심했다.

 

뼈 붙은 엑스레이 사진, 손톱 빠짐(2020년 01월 23일)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뼈는 회복이 매우 더뎠는데, 살이 차오르는 속도는 매우 빠르고, 과도해서 손가락 위로 봉긋하게  살의 언덕이 생겨버린 것이다.

이게 손톱이 자라는데 방해가 되어서 제거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이때 너무 절망적이었다. 

살이 너무 과도하게 회복됐다..

 

2021년 02월 06일

2차 수술을 했다. 손가락 살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는데, 철심을 박는 수술과 동일하게 겨드랑이를 통해 부분마취를 했고, 수술 시간은 40분정도 걸렸다. 살을 제거하고, 다시 차오르지 못하게끔 인조 손톱을 살 밑에 박아 넣었다. 너무 아팠다.

 

이때 인조손톱에는 세균이 들어가기 쉬워서 드레싱 과정에 항생제를 담가두는 작업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항생제 가격이 너무 비싸고, 보험도 안됐었는데, 내가 매일 병원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서, 수술 후 다음날 딱 하루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 폐기했다. 만약 다시 수술하고 항생제 작업을 한다고 하면 안 할 것이다. 

2차 수술 후
2차 수술 후 드레싱+항생제 (2021년 02월 06일)

2021년 02월 20일

피딱지도 다 사라지고, 살이 모두 회복돼서 붕대를 모두 풀고, 드레싱도 안하기 시작했다. 

왼: 드레싱 해야함(진물때문에)  오: 마지막 드레싱 (2021년 02월 20일)

 

2021년 03월 26일 

손톱이 자라나는 과정 (2021년 3월 26일)

 

2021년 11월 15일 (현재)

손톱에 뭔가 금이 가있고, 약간 볼록하지만 사용하는데에 전혀 지장이 없다. 병원에 안 간 지도 4개월정도 지났고, 손가락 굽힘 등등 재활도 꾸준히 잘 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

현재 회복된 손가락 (2021년 11월 15일)

 

손가락을 다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 당시에는 뼈 붙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손가락에 문제가 생기는 줄 알고 너무 무서웠다. 뼈가 붙는 과정은 인터넷에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수술 후 회복 과정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작성해보고 싶었다. 누군가 나처럼 손가락이 골절됐는데, 회복 과정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사람은 나와 같은 고통을 겪을 사람일텐데, 내가 걱정했던 것들을 똑같이 걱정할 것 같아서 몇가지 이야기 해주고 싶다.

1. 손가락 뼈가 부러지고 붙는 기간은 최대 4달정도

2. 철심 제거 후 손가락이 굳지 않게 아파도 재활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3. 드레싱(소독)은 굳이 돈 들여 가면서 병원에서 할 필요 없다. 

 

안 아픈게 최고다. 모두 다치지 말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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